눈이 많이 오는 이런 날씨에 퇴근하고 어디 고깃집에서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저는 술도 못하면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생각나는 그런 피곤한 하루네요.
여러분을 위해서 오늘도 맛있는 고기집 하나 슬쩍 꺼내놓겠습니다.
충정로역에 위치한 육즙 폭발하는 드라이에이징 고깃집 두툼입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수요일이네요. 예쁘게 내리는 눈은 좋지만
바닥에 쌓이는 눈들이 질척거리며 길거리가 아주 더러워지고 있어서 퇴근길이 벌써 걱정입니다.
그래도 빨리 퇴근하고 싶군요.
일주일은 너무 길고 주말은 너무 짧습니다. 흑흑
추가 참고사항 먼저 확인해보시겠어요?
1. 두툼 기본 정보 안내 (위치 및 영업시간)
월화수목금 15:30~22:30 / 라스트오더 22:00
토일 13:00~22:30 (브레이크 15:00~15:30) / 라스트오더 14:30, 22:00
2. 판매 메뉴 안내
두툼 삼겹살 (170g) 18,000원
두툼 목살 (170g) 18,000원
껍데기항정살 (170g) 18,000원
두툼 껍데기 11,000원
된장찌개 6,000원
고추장찌개 6,000원
팔도비벼국수 5,000원
물냉면 5,000원
비빔냉면 5,000원
공기밥 1,000원
3. 추천 메뉴
두툼 목살 (170g) 18,000원
고추장찌개 6,000원
팔도비벼국수 5,000원
4. 두툼 직접 방문 후기
두툼은 제가 얼마 전에 포스팅한 우대갈비 원탑, 몽탄 사장님이 하시는 형제 가게라고 합니다.
우대갈비도 잘하시는데 돼지고기도 잘하시네요.
고기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신 분인가 봅니다.
몽탄도 감탄 그 자체였는데 두툼은 또 얼마나 대단할까 기대를 한가득 안고 방문했습니다.
방문 전에 메뉴를 공부하고 가는 편이거든요.
이곳은 숙성삼겹살이 정말 맛있다는 후기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목살을 사랑합니다. 그래도 삼겹살이 맛있다고 하니 이곳에서는 삼겹살도 먹어봐야겠다 했지요.
고기 색이 아주 남다르고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모두 구워주셔서 또 편하게 먹습니다.
숙성고기라서 그런지 역시 육즙이 남다르더라고요.
그리고 고기집에서는 된장찌개를 주로 선호하는 편인데 여기서는 고추장찌개가 있길래 고추장찌개도 시켜봤습니다.
된장찌개랑은 또 다른 매콤함이 입안 가득 리프레쉬해 줍니다.
두툼의 육즙 넘치는 고기와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삼겹살에만 만족할 수 없는 저는 제 사랑 목살도 추가 주문합니다.
그런데 저는 목살이 역시 취향인가 봐요.
삼겹살 맛집 두툼에서도 저는 목살이 훨씬 더 취향에 맞더라고요.
목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삼겹살보다 목살 추천드릴래요.
목살 자체가 두툼하니 씹는 맛과 육즙이 삼겹살보다 더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정량으로 판매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듯이 고기 내어주실 때 그람수 함께 표기해서 주시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여기도 몽탄의 시그니처 같은 살얼음 있는 무생채가 반찬으로 나와요.
이 무생채 여기서도 만나더니 반가웠습니다.
고기랑 굉장히 잘 어울리는 반찬이에요. 무생채만 따로 판매해 주시면
집에서도 고기 구워 먹을 때 필수로 곁들여 먹고 싶을 만큼 고기 맛의 느끼함이나 단조로움을 확 잡아줍니다.
그리고 고기에 싸 먹고 싶어서 시킨 비빔국수입니다. 욕심을 또 잔뜩 부렸지요.
그래도 다 먹는 왔는걸요. 남기지 않고.
이 비빔국수도 일반 비빔국수와는 다르게 정말 집에서 끓여 먹는 팔도비빔라면과 비슷한 느낌의 양념장이더라고요.
그거보다 조금 더 정성스럽게 고급스럽게 끓여주신 느낌?
이 또한 고기랑 먹기 좋은 맛이었습니다.
고기집에서 공깃밥 하나 정도는 꼭 시키는 편인데 여기서는 밥 말고 다른 사이드 메뉴를 곁들여 드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공깃밥보다 맛있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리고 두툼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 하나 더! 이거 아십니까? 대선?
저는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부산 소주가 아주 구하기 힘든 어려운 술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지요.
제 남자친구가 지난여름 부산 여행 때 이 대선 소주에 홀딱 반했거든요.
본인은 소주 중에 대선이 제일 좋대요. 본인 입맛에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주 세 모금이면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이라 맥주도 전혀 입에 대지 못합니다.
일명 알쓰라고 불리죠, 그게 바로 접니다. 5년 평균 주기로 봐도 술 한 모금 마실까 말까 합니다.
그 뒤로 대선 소주를 몇 번 노래노래 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서울에서는 만나기가 어렵더이다.
저는 또 남자친구를 위해 대선을 판매하는 곳들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찾은 곳이 사실 두툼이었습니다. 여기는 대선 소주를 팔아요.
대선 때문에 찾은 곳이 몽탄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형제 가게라니 엄청나지 않나요.
이렇게 맛있는 고기에 대선을 곁들일 수 있다니 이 날은 제 남자친구의 날이었습니다.
실제로 남자친구 생일 기념으로 맛있는 고기 먹으러 간 것도 맞습니다.
두툼 방문 총평 ★★★★★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대선 소주를 위한 여정이었지만 또 하나 이렇게 맛있는 목살집을 알게 되었네요.
반찬으로 준비되는 무생채를 보고 이거 낯이 익는데 하다가
이곳이 바로 몽탄 사장님의 가게라는 것도 방문 직후에야 알았고요.
다시 생각해 봐도 참 운이 좋았네요. 이런 고기 맛집을 소주 때문에 오게 되다니.
얻어걸렸다기에는 이곳도 이미 너무나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저희 커플은 점심을 스킵하고 점저 느낌으로 주말 브레이크 타임 직후 노려서 갔거든요.
3시 30분에 딱 맞춰서 매장 입성했더니 웨이팅도 없고, 손님들도 2~3개 테이블 정도만 있어서
시끄럽지도 번잡하기도 않게 여유롭게 고기 맛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가 생각보다 작고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저녁 시간대 웨이팅이 걸린다면 꽤나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확 왔습니다.
다음에도 애매한 시간대를 노려서 방문해야겠네요.
드라이에이징 돼지고기 전문,
매장 안에 숙성고도 이렇게 있고 고기들이 안에서 숙성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매장 입구에서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삼겹살 맛집이지만 목살에 더 반하고 온 고기 맛집입니다.
숙성 때문인지 곁들여 먹은 반찬들과 사이드 메뉴들 덕분인지
고기 자체의 육즙과 감칠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기 맛뿐만 아니라 사이드 메뉴들도 어찌나 맛있던지요.
다양한 부위의 고기들을 맛보시라고 추천드리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과감하게 목살만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목살 원탑!
대신 공깃밥 말고 사이드 메뉴를 다양하게 골고루 드셔보세요.
고기랑 같이 먹기 좋은 조합으로 고추장찌개도 그리고 팔도비벼국수 추천드립니다.
추가 참고사항
- 주말 저녁에는 웨이팅이 꽤 많습니다.
이제 막 생긴 새로운 맛집은 아니기 때문에 분명하게 고기맛으로 승부해서
여태 꾸준하게 인기가 있는 고깃집입니다.
이곳 역시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직후 타임을 노려보세요.
15:30~16:00 이쯤 방문하시면 매장도 한가하고 웨이팅도 없습니다.
주말 기준, 오후 5시 정도 매장 방문하시면 웨이팅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직원분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기 때문에 조금 매장이 한가로울 때 가니 훨씬 좋았어요.
- 부산 소주 "대선"을 아십니까
서울에서 부산 소주 찾는 사람, 바로 제 남자친구입니다.
서울에서 부산 소주 접하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두툼에서는 대선을 팝니다.
처음 두툼을 방문했던 것도 이 대선 때문이었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부산 여행 때 대선을 맛보고 소주는 대선이 제일 좋다고 노래했거든요.
서울에서도 대선 파는 곳이 혹시 있을까 싶어 열심히 찾다 보니 찾아지더라고요.
아직까지 두툼밖에 못 찾긴 했습니다. 하하
혹시라도 제 남자친구처럼 서울에서 대선 소주 그리워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두툼으로!
또 맛집 찾아서 열심히 리스트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