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숑봉숑입니다 :)
이제 연말이다보니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각종 모임이나 회식으로 정신 없으실 시즌입니다.
여럿이서 다함께 즐기기 좋은 고기 맛집 <산청 숯불가든> 추천드립니다.
여기 하이볼이 아주 맛있다고 하던데 고기와 함께 반주 즐기기에도 아주 좋겠죠.
그치만 미리 아셔야하는 부분은... 여기는 이미 너무 유명해서 웨이팅 극악으로 소문이 나있기도 합니다.
제 주변 지인들도 웨이팅때문에 방문했다가 포기했다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
그치만 을지로에 2호점이 또 새롭게 오픈했다는 사실!! 인근에 매장이 2개가 되었으니 웨이팅이 조금은 분산될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노려봅시다.
내용 확인 전에, 제가 소소하게 안내드리는 꿀팁이 먼저 궁금하시다면 아래에서 먼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워낙 맛있는 고기집들, 직접 구워주시는 고기집들이 부쩍 많아져서
어디를 가도 사실 훌륭한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악의 웨이팅을 견뎌서라도 산청을 굳이 가야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네네네! 꼭 한 번쯤은 가보셔야 하는 고기 맛집이 맞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고기중에 삼겹살이나 항정살 같이 기름진 고기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목살을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기집을 찾는 기준도 목살이 맛있냐 안맛있냐가 중요해요.
그래서 사실 <산청> 방문시에 큰 기대가 없었어요. 따로 목살은 없었지만 유명하니까 한 번 가볼까의 마음이었거든요.
그렇지만 흑돼지라서 그런걸까요 숯이 좋아서였을까요.
비계 있는 고기는 싫다고 했던 제가 제일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계가 쫄깃쫄깃한 신세계를 맛봤습니다. ㅋㅋ
소금구이 한접시로 일단 시작을 했는데 보기에도 비계 비중이 어마어마해보이지만, 전혀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고 꼬숩습니다.
비계의 말캉함은 없고 쫄깃쫄깃하기까지 합니다.
* '쫀득하고 쫄깃한 비계'는 산청흑돼지만의 포인트!
흰 돼지에 비해 3개월가량 사육 기간이 긴 흑돼지는 비계가 많이 형성되지만
물컹하지 않은 지방층으로 단단하고 쫄깃하여 고소한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고기에 이렇게 쪽파를 올려서 아주 향긋한 향까지 입혀주십니다.
500g을 정신없이 먹다가 아쉬워져서 저희는 반접시를 추가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남자친구랑 저는 대식가입니다.. ^*^
소금구이로만 둘이서 750g을 해치웠지만 그래도 양념구이 안먹고 갈 수는 없잖아요.
양심상 고초장 양념구이는 1인분만 추가를 했고, 이렇게 고기가 나오면 직원분이 오셔서 고기를 양념에 골고루 무쳐서 구워주세요.
양념색이 진짜 너무 곱죠. 이 양념을 잘 버무려서 숯불에 구워먹으니 맛이 없을 수 없죠.
* <산청숯불가든>의 고초장 양념구이는 물엿을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인 단맛이나 텁텁함이 없고,
무침성도 좋아 흑돼지 본연의 맛을 살리는 동시에 태양초 고추의 깔끔한 매운맛과 구수한 깊은 맛을 자아냅니다.
양념이다보니 잘 탈 수 있어 아주 잘 구워야하는데 직원분이 아주 잘 구워주십니다.
이런 양념 고기 잘 못굽는 저로서는 직원분께 감사한 마음.
매장 내부가 매우 넓고 사람들로 가득가득 차 있고 모든 직원분들이 바빠 보이는 정신 없는 와중이지만
직원분들이 테이블마다 신경써서 고기를 또 잘 구워주시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고기만 와구와구 집중해서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고기집에서 된찌를 또 맛을 안 볼 수 없기 때문에, 이곳은 검은콩 된장찌개라는 매우 특별해 보이는 네이밍이었기에
된장찌개도 선택했습니다. 안에 뒤적뒤적하면 여기도 고기가 꽤 많이 들어있더라구요. 무려 한우가 들어가있습니다.
아주 진한 맛이 느껴지는 찐 찌개였어요.
찌개 한가득 양도 꽤 되서 고기와 함께 먹기 아주 좋았습니다.
* 뭉근하게 끓여낸 검은콘(서목태) 된장찌개
예로부터 뛰어난 효능 덕에 약용으로 쓰였다 하여 '약콩'으로도 불리던 서목태는 검은콩의 다른 이름이고,
된장의 주재료인 메주는 콩으로 만듭니다.
<산청숯불가든>의 된장찌개는 이 검은콩으로 만든 메주를 지리산 장독에 발효시켜 고유한 생된장의 맛을 냅니다.
위치
영업시간
매일 11:30~23:00, 라스트오더 21:50
메뉴 안내
재래식 소금구이 (500g 한접시) 58,000원 / 추가 반접시 250g 29,000원
고초장 양념구이 (160g) 19,000원
항정살 (160g) (한정판매) 21,000원
가브리살 (160g) (한정판매) 19,000원
한우생등심 1++ (120g) 39,000원
한우암소육회 (120g) 23,000원
검은콩 한우된장 9,000원
흑돼지 김치찌개 9,000원
김치온국수 7,000원
지리산 칡냉면(물/비빔) 7,000원
산청볶음밥(2~3인) 11,000원
계란찜 5,000원
야채추가 4,000원
추천드리는 메뉴
재래식 소금구이 (500g) 58,000원
고초장 양념구이 (160g) 19,000원
검은콩 한우된장 9,000원
산청 숯불가든 포토스팟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무슨 드라마 촬영 세트장 같았습니다. ㅋㅋ
산청 숯불가든 을지로점 방문 총평
굉장히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 분위기에 취해 고기를 먹는 맛도 있습니다.
<산청 숯불가든> 특유의 레트로한 매장 분위기로 처음 오픈때부터 워낙 핫했잖아요.
겉모습만 컨셉으로 번지르르한 그런 매장이 아니라 찐으로 맛으로 승부하는 고기집이었습니다.
주위 테이블들을 보니 여러명이서 단체로 온 테이블들이 많았고
하이볼을 주로 곁들이시더라구요. 알콜을 부르는 맛있는 고기 맛이긴 했어요.
저희 커플은 제가 술을 전혀 못해서 반주를 즐길 수가 없습니다 ^^;;
아 남자친구 혼자 반주를 합니다! 맛있는 요리에는 맥주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일단 저희는 순수 고기로 배가 아주 터지게 먹었기 때문에
입가심 국수나 냉면, 볶음밥은 시도도 못했어요. 볶음밥이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2~3인분 양이라고 써있었고
옆 테이블에서 볶음밥 시켜드시는걸 슬쩍 곁눈질로 봤는데 볶음밥 비주얼도 양도 엄청나 보이더라구요.
남자친구랑 저는 고기로 배채우는 와중에도 다음에 오면 꼭 볶음밥도 먹어보자 다짐했습니다. ㅋㅋㅋ
아무래도 둘이서 방문하기 보다는 더 여러명이 함께 와서 고기도 이거저거 시켜먹고
볶음밥에 냉면에 다양하게 시켜서 모두 맛봤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욕심일까요.ㅋㅋㅋㅋ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옷이나 머리에 고기 냄새가 잘 스며들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점심시간대에 방문했던 지라 하루 종일 내 몸에서 고기 냄새가 나겠구나를 각오하고 갔었거든요.
특이하게 불판 있는 쪽에 환풍 시설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인지 테이블 만석에 여기저기서 고기를 내내 굽는데도 냄새가 실내에 많이 퍼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실컷 먹고 나왔는데도 옷이랑 머리에 고기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게 정말 대만족스러웠던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추가로 안내드리는 꿀팁
1. 평일이나 주말 저녁 시간대는 웨이팅이 정말 엄청 납니다.
상대적으로 점심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빨리 빠져요.
아무래도 술을 부르는 메뉴이다보니 술 한잔 곁들이다보면 식사 시간이 더 늘어나서 그런가 봅니다.
오픈런 혹은 오후 2시 전에는 도착하셔서 웨이팅 등록 추천드려요.
주말 오후 1시에 도착해서 웨이팅 등록하고 입장까지 1시간~1시간30분정도 대기했던것 같습니다.
캐치테이블 어플로 웨이팅도 가능하므로 어플로 미리 웨이팅 등록도 좋아요.
2. 두명보다는 더 많은 인원이 함께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명이 방문할 수 없는 공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소금구이가 500g부터 주문이 되고
소금구이 말고 다른 메뉴들도 많기 때문에
집중보다는 분산해서 골고루 메뉴를 먹어보는게 더 좋을 것 같은 구성이었거든요.
양이 적으신 분들은 특히 소금구이 먹고 다른거 못드실 수도 있잖아요. 그럼 너무 아쉬울것 같습니다.
소금구이는 소금구이대로 양념구이는 양념구이대로 다르게 모두 맛있거든요.
식사 메뉴들도 너무 다양하게 많으니 여럿이 방문하셨다면 꼭 메뉴 골고루 시켜서 모두 맛보세요.
고기는 재래식 소금구이를 먼저 드시고 고초장 양념구이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맛집 찾아서 열심히 리스트 업데이트 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