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숑봉숑입니다 :)
저는 주 5일에서 그 이상 대학로에서 활동합니다. 제 직장이 이쪽이고 꽤 오래 근무중이기 때문에
대학로에 왠만한 밥집이나 맛집이라고 하는 곳의 거의 80%정도 가본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드리는 이곳은 대학로에서 오래 생활해보신 분들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 숨은? 오래된? 맛집입니다.
저희 커플의 소중한 보물 맛집이예요.
이탈리아 가정식 파스타집이고 주말에만 운영하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사장님은 더 특이하십니다. ㅋㅋㅋㅋㅋ;;
이곳은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거고 이런곳이 있었나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주말에만 운영하기도 하고 예약제이기도 하고
대학로 메인 거리와는 동떨어진 세계에 있습니다.
마로니에공원 뒤쪽에서도 낙산공원을 올라가는 저 언덕길 위쪽 어딘가에 숨어 있거든요.
<오쏘파스타>라는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시는 작은 파스타집입니다.
아주 특이한 분위기로 더 유명하지요. 네이버나 다음 리뷰 여러가지 한 번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토, 일 주말에만 영업을 하시며 100%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남자 사장님이 정말 쾌남이십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활달하십니다.
매장은 사장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공간으로 큰 테이블을 모든 손님들이 쉐어하는 형태입니다.
어떤 가정집에 초대받아서 단체로 식사하는 느낌 살짝 들어요?
I 성향은 분들은 힘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내향99%의 사람인지라
첫 방문이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새록새록 납니다...
특히 아주 오랜 단골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에
사장님과 손님들이 거리낌없이 tmi 소식부터 일상 대화, 농담과 각자의 근황으로 쉴 새 없이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처음 온 손님 뻘쭘...
그리고 처음 왔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사장님이 계속 말걸어요. 그리고 모두에게 말걸어 주세요.
(여담으로, 처음 온 사람 파스타 먹고 소감 발표하는거 시키지 말아주세요 사장님....)
사장님 부부께서 이탈리아 유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파스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특히 재료나 그 주의 메뉴 선정에 대한 열정이 아주 남다르세요.
정말 좋아해서 요리하시는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만큼 오랜 단골 손님들도 아주 많구요.
첫 방문때는 제 생일 기념의 방문이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저도 파스타 중에는 오일파스타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 주의 메뉴 중에 이렇게 가리비 오일파스타가 있었어서 신나서 예약을 했었어요.
테이블에 메뉴를 한꺼번에 쭉 나눠주시고 모두들 주목시킨 다음에,
오일과 어떻게 잘 섞어서 먹어야 하는지 사장님이 큰소리로 알려주십니다. 큰소리로. 큭
근데 이 메뉴가 제 인생 넘버원 파스타였어요. 그냥 단순한 오일파스타로 보일 수 있으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일파스타의 기본, 화려할 것도 자극적일 것도 없는 그런 맛이지만 기본이라서 더 맛있는 느낌.
특히 제 남자친구는 루꼴라와 같이 향이 있는 식재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파스타는 루꼴라 골라내지도 않고 싹싹 비워서 다 먹었어요.
음 혹시나 사장님한테 혼날까봐 잘 먹은건 아니겠죠?...
한 주에 평균 2개의 메뉴가 준비됩니다. 특별한 메뉴일 때는 단일 메뉴로만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메뉴는 가격도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오쏘파스타>에서 운영하시는 인스타그램에 매주 수요일에 그 주에 준비될 메뉴가 미리 공지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꼭 참고해주세요.
메뉴가 평균 2개 준비되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어떻게 준비해달라고 요청할 필요도 없이
가면 메뉴별로 1인분씩 준비해주십니다.
1인이거나 3인이거나 하는 등의 홀수 인원 방문이면... 사장님이 미리 물어보실 것도 같아요?
오일파스타와 균형있게 토마토 파스타가 함께 잘 어울리는 메뉴였구요. 이것도 기본인듯 기본이상인듯 맛있었습니다.
오쏘파스타 사장님의 파스타는 정말 뭐하나 손에 꼽기 어렵게 맛있습니다.
그 날 저에게 생일자라며 와인 한 잔을 서비스로 주셨는데 저는 술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제 남자친구가 신나서 홀짝홀짝 다 마셨어요.
첫 방문에도 제 생일임을 축하해주셨던 기억이... 생일 기념 방문인거까지 대화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핵인싸 사장님...
식사 전에는 제철과일로 간단한 에피타이저도 나눠주시구요
매주 파스타 메뉴가 바뀌듯이 준비해주시는 에피타이저도 바뀝니다. 이곳에 고정 메뉴는 없어요.
파스타 메뉴는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려나요.
가끔 그 때 먹었던 그 메뉴가 너무 또 먹고 싶어요! 이렇게 사장님한테 호소하면 또 해주실 것도 같구요.
사장님을 대면하기 너무 힘겨울 수는 있으나 사장님의 파스타는 매주 맛보고 싶습니다.
맛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곳!
결국 저는 힘든 사장님을 이겨내고 맛 하나로 두 번째 방문을 합니다.
두 번째에 뵙는 사장님은 그래도 한 번 겪어봐서 덜 힘들었어요. ㅋㅋㅋ
이번에도 오일 파스타 공지에 홀려서 예약했습니다.
사장님의 기본 봉골레는 또 어떤 맛일지 잔뜩 기대감이 들더라구요.
봉골레는 더욱이 제 남자친구의 최애 파스타입니다.
저희의 기대에 부흥하듯이 사장님은 최고의 봉골레 맛을 보여주셨구요.
집에서 나름 오일파스타 시도를 해봤던 남자친구가 집에서는 맛있게 안되서 자꾸 실패한다며
사장님께 오일파스타 꿀팁도 몇가지 슥 얻어냈습니다.
오일파스타는 오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너무 저렴한 오일은 별로일 수 있다고 하셨고, 면수 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주셨는데
다시 도전해본다고 해도 사장님 파스타 발 끝 따라잡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정말 특별하고 맛있는 메뉴였습니다. 매콤한 아라비아따에 달콤한 망고가 곁들여진 메뉴입니다.
비쥬얼도 너무 예쁘지만 입안에서 감도는 맛은 더없이 화려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스타를 다 먹어갈 타이밍이면
사장님이 바게트 빵을 슥슥 썰어서 테이블 위로 나눠주십니다.
오일파스타 메뉴에만 주시는지 매주 모든 파스타에 빵을 나눠주시는지 모르겠지만,
빵 주시면서 오일파스타에 남아있는 오일을 빵에 듬뿍 찍어먹으라고 알려 주세요.
빵까지 야무지게 다 먹어야 식사가 끝이 납니다.
타임제로 예약이 되기 때문에 에피타이저 및 식사가 한번에 쭉 나오고 빵도 한번에 쭉 전달되고
그래서 식사 타이밍이 거의 동시에 끝이 나요. 먹는 속도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긴 하지만
계산도 순서대로 쭉쭉 하고 한 타임의 인원이 모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밀가루에 오일에 빵에 배가 부르고 속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오쏘파스타>의 파스타는 전혀 속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정말 신기해요.
재료를 좋은 걸 써서 그렇다고 말씀주셨는데 파스타 이렇게 배불리 먹고도
소화제 안먹어도 되는건 저에게 <오쏘파스타>가 유일합니다.
다른 음식점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특이한 분위기입니다. 특이하다고 표현을 해도 되려나요.
되려 재미있기도 하구요.
더 자주 방문해서 사장님과 친해지면 친한 아는 분이 해주시는 파스타 먹으러
놀러가는 것 같은 들뜬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오쏘 파스타 위치
영업시간
토일 12:20~19:50
메뉴 안내
매주 주말 메뉴 상이함, 가격대 별도 확인 필요
추천드리는 메뉴
이 곳에서는 매주 메뉴가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공지되는 메뉴 보시고 예약 방문하시면 됩니다.
어떤 메뉴이더라도 분명히 맛있을 거라고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오쏘 사장님의 오일파스타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오일파스타가 이번주의 메뉴라면 방문해보세요!
오쏘파스타 포토스팟
사장님의 취향이 곳곳에 묻어나오는 공간입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해요. 가정집에 놀러온 느낌~!
오쏘파스타 방문 총평
이탈리아 가정식 파스타 최고 맛집이라고 감히 얘기해볼게요.
주말에만 운영하는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매주 수요일 공지되는 메뉴가 기대됩니다. 오늘 수요일이죠! 이번 주말에는 어떤 메뉴이려나요.
문득 수요일임을 깨닫고 저녁에 메뉴 올라오는거 한 번 체크해보고 저도 이번주 방문 가능 계획해봐야겠어요.
세 번째 방문이니까 사장님이 덜 부담스럽겠죠?
I 성향 분들은 방문 어려우실 수 있다고 겁 아닌 겁을 드리기도 했지만,
남자 사장님께서 체격이 워낙 좋으시고 목소리가 크신 편이라,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 표현이 과할 뿐?
기본적으로 다정함이 가득하신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 방문하고 얻은 결론입니다. 첫 방문만으로는 얻지 못했을 깨달음.
매주 달라지는 메뉴에 매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그런 분들이 심지어 많다고 해요.
그만큼 맛은 보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재미있게 여기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 공간이고
이런 분위기를 어렵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어도, 한 번 드셔보시면
그 맛이 자꾸 생각나서 또 가고 싶어질 공간이기도 합니다.
추가로 안내드리는 꿀팁
1. 매주 수요일에 <오쏘파스타> 인스타그램에 그 주의 메뉴가 공지됩니다.
메뉴 보시고 끌리시면 바로 예약 하시면 됩니다.
토 일 주말에만 영업하고 매주 메뉴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주 수요일 인스타 메뉴를 꼭 체크해주세요.
인스타그램 ID : osso_pasta
2. 예약 필수입니다. 문자 예약 (010-2817-9935) 가능
인스타그램으로 메뉴 공지가 되지만 인스타그램 DM으로는 예약이 불가합니다.
주말에만 운영하시고 타임대별로 운영하시기 때문에 예약없이 현장 방문은 불가한 점 꼭 숙지해주세요.
< 예약 가능 시간대 참고 12:20 / 13:10 / 14:00 / 14:50 / 15:40 / 16:30 / 17:20 / 18:10 / 19:00 / 19:50 >
3. 이건 꿀팁이라기 보다는 유의사항에 가깝습니다.
사장님이, 특히 남자 사장님이 매우 EEEE 성향이시고 목소리가 크십니다.
체격도 좋으시기 때문에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ㅋㅋㅋㅋ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시기 때문에 I 성향의 분들은 당황하시거나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식사하는 공간도 좁고 오랜 단골 손님들 비중이 높다보니 약간 가정집에 밥먹으러 온 느낌도 살짝 들구요.
다른 사이트의 리뷰들 참고해보시면 그런 남자 사장님의 행동이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만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포인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있는 파스타집에 성향안맞는 사장님이라니 또르르.
저도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극 I 성향 사람.
그렇지만 오랜 단골들이 잊지 않고 매번 찾는 곳이니 만큼 사장님의 활발함이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있겠죠? 저도 두 번밖에 방문을 안해봐서 아직 쉽지는 않네요. ㅋㅋㅋ;
또 맛집 찾아서 열심히 리스트 업데이트 해볼게요 :)